중앙대 ‘울림’ 총학, 누구를 위한 총학생회인가? 중앙대 서울캠퍼스 ‘울림’ 총학이 학교의 등록금 인상안에 찬성했다. 학부생 등록금 4.95% 인상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제대로 된 반대 의견 한 번 내지 못하고 학교 본부 측의 인상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학생을 대표해 학생들의 권익을 지켜야 할 학생회가 등록금 인상에 찬성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대학생들은 이미 고물가 시대에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며 월세, 생활비, 각종 공과금 부담에 고통받고 있다. 등록금 인상에 표면적 반대조차 외치지 못한 이들이 진정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회인지, 학교 재단을 수호하는 어용 집단인지 의구심이 들 지경이다.
학생사회 동의없는, 일방적인 ‘밀실’ 합의였다. ‘울림’ 총학은 등록금 인상에 관해 학생들의 어떠한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 타 학교 학생회가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간담회를 열고,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울림’ 총학은 등심위 논의를 학생들에게 투명히 공개하지도, 반대를 위한 어떤 실천에도 나서지 않았다. 등록금 인상 의결 3일 전 SNS를 통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이 전부였으나, 그마저도 등심위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학생들은 알고 있다. 학생회가 학생들의 뜻은 무시할 수 있어도, 학교 본부와 두산 재단의 뜻은 거역하지 않음을 말이다. ‘울림’ 총학의 등록금 인상 찬성 결정은 학생 생계를 위협하는 학생 대표자들의 무책임이자, 학교 본부와 두산 재단의 뜻에 거스를 수 없다는 학생자치의 종속, 학생자치의 완전한 사망선고다.
우리는 선언한다. 학교 본부만을 위한, 두산 재단만을 위한 총학생회는 필요없다. ‘울림’ 총학은 두산의 대리인이 될 수 있어도, 학생들의 대표자가 될 수 없다. 학생 권익 무시하고, 학생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상에 합의한 ‘울림’ 총학생회를 강력히 규탄한다.
2025. 0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