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수어동아리 손끝사이(회장 양해인)가 2024년 2월 3일 제4회 한국수어의 날을 맞아 ‘123 챌린지’를 1일 시작한다.
한국수어의 날은 농사회 내외의 각고의 노력 끝에 2016년 2월 3일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을 기념하기 위하여 제정되었다. 한국수어가 한국어와 동등한 지위의 대한민국 공용어임을 인정받은 날이기에 농인1 사이에서는 경사스러운 날로 기념된다.
손끝사이에서 진행하는 ‘123 챌린지’는 숫자 3을 손으로 나타낼 때 주먹 쥔 손에서 1지·2지·3지(차례대로 검지·중지·약지 손가락)를 편 손 모양으로 사용하자는 캠페인이다. 해당 손 모양은 한국수어에서 손으로 숫자를 표현하는 방식인 ‘지숫자’에서 숫자 3을 의미한다.
이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숫자 3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다른 손 모양이 농인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손끝사이 회장 양해인은 “청인2들이 손의 1지·2지·5지(차례대로 검지·중지·엄지 손가락)를 편 손 모양을 흔히 숫자 3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사실 수어에서 숫자 7을 의미한다”며, “‘123 챌린지’를 통해 청인들이 농인도 이해할 수 있는 1·2·3지의 숫자 3으로 함께 소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끝사이는 ‘123 챌린지’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게 인스타그램 필터를 특별 제작하여 배포한다. 손끝사이 인스타그램 계정(@sonsa_cau)에 방문하면 본 캠페인을 위하여 자체적으로 제작한 3종의 필터를 누구나 직접 사용하여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수학 퀴즈’ 필터는 수학 문제 퀴즈라는 콘텐츠에 캠페인 내용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이용자에게 재미를 제공한다. 그 외에 ‘나도 123’ 필터 및 ‘셀카 화보’ 필터는 청년 세대 사이에서 유행인 필터를 오마주하여 캠페인 참여를 유도한다.
‘123 챌린지’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이어진다. 2월 3일 한국수어의 날 당일에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특별시교육청 서대문도서관에서 지역 주민 및 도서관 이용객을 대상으로 ‘수어 배움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본적인 수어 인사말 배우기, ▲지숫자 배우기, ▲지문자 배우기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다. ‘123 캠페인’의 일환으로 인스타그램 필터를 이용해 각종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전용 부스도 설치될 예정이다.
이처럼 손끝사이의 ‘123 챌린지’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캠페인 홍보를 바탕으로 한국수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손끝사이는 1987년에 창설된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중앙동아리로, 학내·외에서 수어·농인·농문화를 중심으로 장애에 관한 인권 인식 제고 및 권리 확충을 위하여 각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11월에는 13개 대학 단위로 구성된 장애인권대학생네트워크의 정단위로 가입하여 장애인권 전반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