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 수어동아리 손끝사이, ‘2024 수어워크숍’ 개최
- 유튜버·교수 등 유명 농인 인사 강연
중앙대학교 수어동아리 손끝사이(회장 양해인)은 지난 17일 ‘2024 수어워크숍: 수어로 연결된 사이’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2024 수어워크숍’은 손끝사이가 임팩트닷커리어의 ‘임팩트 쫌 하는 클럽’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동아리 활동비·장소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이날 워크숍에는 각종 수어동아리 회원을 포함하여 40여 명의 농인과 청인이 참여한 가운데, ▲하개월(유튜버), ▲변강석(강남대 외래교수 및 수어민들레 대표), ▲이은영(한국수어원 원장) 등 유명 농인 인사의 강연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손끝사이 양해인 회장은 워크숍을 여는 기조 발제에서 “지난 37년간 농사회로부터 유리되어 온 수어동아리의 역사를 반성하고, 이 워크숍을 계기로 수어의 주인인 농인과 더 소통하며 나아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수어교육에서 이은영 원장은 한국수어에서의 비수지기호 문법과 활용에 대해 강의하며 수어의 여러 음소 중에 가장 경시되어 온 비수지기호의 중요성을 설명하였다.
기획세션은 A·B로 나뉘어 유튜버 하개월과 변강석 교수의 강연으로 이루어졌다.
유튜버 하개월은 강연에서 “즐거우세요? 유튜브”를 주제로 농인으로서 유튜브를 하며 즐겁지만, 농인과 한국수어에 대해 무지한 청인사회의 인식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변강석 교수는 “청능주의와 수어문학”을 주제로 “농인들은 일방적으로 통제된 삶을 이제까지 이어왔기 때문에 자신의 문화적 역량을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강연하였다. 이어 “음성언어와 한국수어, 두 언어가 억압이 아닌 대등의 관계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며 수어동아리에 농사회와의 적극적인 교류와 지지를 주문하였다.
워크숍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행사가 끝나고 “농사회에 들어가 보는 느낌이 들었다”며 “질 높고,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농인을 위한 한국수어 통역,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 문자통역, ▲청인을 위한 한국어 음성통역이 제공되어 언어와 장애 정체성에 무관하게 모두가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